오늘의 이야기

2017년 창업시장 전망 '객단가를 높이는 가성비 트렌드 주도해'

강동완 2016. 12. 26. 14:05

자영업자 560만 명, 그 중 영세 소상공인 수만 260만 명에 달한다. 2017년 대선정국에 들어서면, 대선 주자들이 이들의 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영업 활성화 정책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언론의 관심도 자영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절망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보이는 내년도 자영업 창업시장을 키워드로 전망해 본다.


◆‘가성비의 세분화’ 경향

올해의 화두였던 가성비가 내년에도 트렌드로 계속될 것이다. 다만, 가성비가 단계별로 좀 더 세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저가’, ‘대용량’으로 가성비 트렌드에 묻어갔던 업종들은 내년에는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 개발로 가성비를 내세울 것이다. 
▲ 창업박람회 상담모습 (사진=강동완기자)
저가 업종이 너무 많이 생겨, 저가 업종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점포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해야만 한다.

가령 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잔에 1500원 하는 커피와 저가 주스는 함께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3000원 대 커피는 고객이 수인할 수 있는 가격대다. 따라서 디저트 메뉴 개발과 함께 커피 원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국내 커피시장은 원두의 로스팅 기술향상과 유통채널의 다각화 등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대중적인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포지션이 좋은 편이라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드립앤더치는 최상급 에스프레소로 커피 고유의 은은한 맛과 향을 풍긴다. 맛과 품질, 인테리어 분위기, 고객 서비스로 차별화 했지만 아메리카노 가격대는 3000원 선으로 합리적이다. 특히 연두커피의 콜드브루(Cold Brew) 인기가 높다. 유기농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 유기농 콜드브루도 있다. 가격은 콜드브루 커피 원액이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편이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서,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하는 매스티지(masstige) 업종이 가성비 트렌드의 상층부를 차지할 것이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완전히 대중 속에 묻히기보다는 남과 다른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김영란법 또한 고급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내리는 데 일조를 한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 대인 커피전문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토종 브랜드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처럼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시간이 갈수록 가격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종은 가격은 유지하되, 인테리어 분위기 업그레이드, 맛있는 디저트 메뉴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으로 넓은 공간에서 편안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살리려는 시도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여갈 것이다.

카페베네는 B.I.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로 리뉴얼 했다. 동네 사랑방 같이 포근하면서도 현대식 인테리어로 도심 속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한다. 커피 맛과 향도 크게 향상 되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126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베이글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는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제버거 토니버거는 야심찬 신 메뉴 3종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가성비 트렌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 메뉴는 영양이 가득한 곡물 번에 풍부한 육즙의 두툼한 패티를 활용한 ‘치즈쓰리스타버거’ 3종이다. 쉐이크쉑버거를 겨냥 대저 토마토를 사용하는 등 품질은 높이고, 양은 푸짐하게 하고, 가격은 합리적이다.

캐주얼 다이닝 일식 전문점 ‘미타니야’는 전형적인 매스티지 업종이다. 특급 호텔급의 최고급 일식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사시미 재료와 기타 대부분의 식자재는 매일 아침 배송 받아 당일 소진한다. 

대신 소비자 가격은 특급호텔 대비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4인 가족이 저녁 외식으로 푸짐하게 먹어도 10만 원 정도면 된다. 특급 호텔 못지않은 맛과 품질로 호텔 식사로 치면 가격대가 20~30만 원을 훌쩍 넘는다고 보면 된다. 

올해 도입기를 맞이한 천연재료 사용 웰빙치킨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바른치킨'은 100% 국내산 현미와 쌀로 만든 파우더를 입혀 후라이드 특유의 바삭함과 담백함을 살리고 느끼함은 줄인 ‘현미바사삭치킨’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브랜드이다.

‘안심치킨’은 모든 메뉴를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100% 천연 재료로 만든 웰빙치킨 카페다. 원료육부터 자연 방목해서 키운 무항생제 닭과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사용한다. 기름은 100% 식물성 카놀라유로 조리한다. 

가격대는 경쟁 치킨전문점과 비슷해 가성비 트렌드의 상층부를 파고들고 있다. 고상한 취향의 여성고객과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 나혼족을 위한 트랜드 지속될듯
나홀로 가구를 위한 시장 트랜드로 지속될것으로 예상된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인 '진이찬방'은 일반 반찬가게가 30~50여종의 아이템을 구축하고 있다면, 진이찬방은 130~150여가지 아이템과 레시피를 구축하고 있어, 재방문율을 높여 차별화 시켰다.

쌀국수 전문점인 '월남선생'은 2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본사가 런칭한 브랜드로 ‘가성비 좋은 쌀국수 창업 브랜드’ 컨셉을 내세워 고가의 쌀국수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브랜드는 최저 3900원부터 시작되는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 메뉴의 평균 가격이 5천원대로,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쌀국수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식쌀국수를 개발해 동남아 음식이 생소한 소비자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퀄리티 높은 메뉴를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상권 내 단골 유치가 용이하며, 심플한 카페형 인테리어와 쉬운 운영시스템의 영향으로 여성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프랜차이즈 베트남 쌀국수전문점 ‘포삼팔(pho38)’은 3,800원에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맛있는 쌀국수 한 그릇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브랜드다. 퀄리티 높은 요리를 만드는 시스템, 마진율 확보 시스템 등을 구축하면서 소자본창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대비 퀄리티 높은 맛과 품질은 ‘포삼팔’의 성공원동력이다. 싱싱한 야채와 든든한 양지고기를 듬뿍 올려 완성한 쌀국수는 간단하지만 푸짐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VR방’ 등 IT 접목한 서비스 업종 등장할 듯
우리나라는 ‘코쿤(cocoon)’ 문화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이다. 내년에는 VR방, 스크린야구장, 스크린테니스장, 스크린사격장 등으로 코쿤 문화가 확산돼 나갈 것이다. 특히 VR방은 주목할 만하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이 역동적인 가상현실에 몰입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유통생활경제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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