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2017년 창업시장 전망 '소비자들을 위한 맛집배달에서 고객맞춤서비스까지'

강동완 2016. 12. 26. 14:15

◆‘맛집 배달’ 시대의 도래

2015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27.2%다. 전통적인 가족 구성원인 4인 가족 수는 20% 선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내 1인 가구 수가 3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실버세대 수도 증가하고 있고, 3~4인 가족도 공동체 의식보다 각자의 방에서 모바일과 함께 생활한다. 

귀차니즘 문화가 점점 더 확산되면서 ‘나홀로 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을 타겟으로 하여 모바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과 핀테크 기술 발달과 함께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내년에는 맛집 배달이 증가할 것이다. 근자에 이르러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백화점 및 대형 할인마트의 푸드코드 내 맛집 입점에 따른 경쟁의 심화로 줄 서는 맛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제 맛집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맛집 배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은 서울 강남지역이다.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가 선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배달직원을 본사에서 직접 채용해서 맛집 배달을 한다. 최근에는 각 지역의 배달대행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서 맛집 배달을 해주는 회사도 등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맛집 정보 앱인 ‘식신히어로’는 배달대행전문업체인 ‘생각대로’와 제휴를 통해서 맛집 배달을 하고 있다. 식신히어로는 생각대로와 함께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200여 곳의 맛집 배달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내년 1분기 안에 서울 전 지역과 내년 말까지 전국의 맛집을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상담모습 (사진=강동완 기자)
그러나 맛집 배달은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배달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보니 고객 서비스 정신이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맛집이라는 자존심이 강한 나머지 배달시 서비스로 주는 음료나 밑반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고객은 맛이 없는 점포는 나중에 다시 방문해도 서비스에 기분이 상한 점포는 두 번 다시는 찾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점포도 증가할 것이다. 맛집 정보 앱에 등록하여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영업을 하는 점포가 증가할 것이다. 가령 예상치 못한 날씨에 재고가 쌓인 빵집은 주변 맛집 정보 앱 유저들에게 반값 할인행사 메시지를 남기는 영업을 할 수 있다. 

마치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시간대별 한정 할인행사를 하면 고객들이 몰려드는 것과 유사하다. 또, 집안의 경사가 나거나 특별한 날에도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는 문자를 보냄으로써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가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등 사연과 함께 소요 예산을 올리면 맛집이 서비스 내용을 올려 입찰하는 역경매 방식의 점포도 증가할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실에서 오프라인 점포와 기술의 만남으로 점점 더 수요 중심 사회로 변하고 있는 현상이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발달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내년부터 고객의 편의와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온라인에서 점포를 찾아 미리 주문 및 결제하고, 매장에 방문해서는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픽업할 수 있는 모바일 오더(Mobile Order)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객 맞춤 서비스’ 업종 성장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는 올해 200호점을 오픈했다. 단계별 즉석 주문 방식으로 건강 콘셉트에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 수제 샌드위치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토종 브랜드인 수제샌드위치 카페 ‘샌드리아’도 건강과 골라먹는 재미로 성장이 기대된다. 우선 첫 단계로 브레드 6종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두 번째 단계에서 10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커피 및 기타 음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고객은 각자 입맛대로 총 60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정장, 셔츠, 구두 등을 맞춤제작 해주는 맞춤 전문점의 성장도 예상된다. 나에 꼭 맞는 나만의 상품을 기성복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고가 없고, 주문 결제 후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미수의 위험부담도 없다.

‘나인야드’는 맞춤이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판매마진 최소화 및 맞춤전문 전용공장 운영과 100% 국내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기성품의 반값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전문 디자이너가 일상생활에 바쁜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온라인 맞춤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점포는 고객이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직접 찾아오는 목적 고객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입지나 1층 점포가 필요 없다. 초보자도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창업 가능하다. 디자인 감각이 있거나 컨설팅 소질이 있는 여성에 유리한 아이템이다.

◆‘하이브리드’ 점포의 증가
저성장 시대의 과당경쟁은 점포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하이브리드 점포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맹점주가 여러 아이템을 무리 없이 잘 다룰 수 있는 기술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아이템을 두 개 이상 취급하는 복합점포가 있다. 놀부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보쌈족발&박가부대찌개, 본죽&비빔밥카페, bbq프리미엄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매출이 고르게 오른다는 점에서 점포의 생산성이 높다. 다만, 창업비용과 운영비가 높아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최근에는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33m2(10평) 이하의 배달전문 복합점포가 등장 창업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훌랄라치킨‧인앤피자’는 치킨과 피자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1‧2인 가구가 많아 배달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이밖에 메인 아이템에 중량감 있는 서브 아이템을 추가하는 점포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가 서브 메뉴로 추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원두커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운영의 편리성도 감안했기 때문이다. 

또한, 맥주 파는 카페, 맥주 파는 패스트푸드점이나 도시락 카페 등 ‘비어페어링’ 점포도 확산될 것이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하려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이나 알뜰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사와 커피 및 음료, 디저트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있다.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식당에 빽다방 커피를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고 있는데 점포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점포는 매출 증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창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운영비 증가로 실질적인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업종의 전문성을 저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권과 업종 간, 그리고 업종 상호 간의 궁합이 맞아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유통생활경제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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