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리뷰]주류소매전문점 계절ㆍ유행 타지 않아
1200가지 고급주로 매니아층 잡는 창업아이템
한국의 음주문화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여성이 주류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단순히 술에 취하기보다는 좋은 술, 도수가 낮은 술을 찾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인은 가장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주류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 시장의 규모는 2005년보다 27% 성장한 6900만 달러로 이는 한국의 전체 주류 수입시장에서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시장의 변화와 여성소비자들의 증가에 따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창업아이템이 있다.
바로 주류소매전문점이다.
지역 쿼터로 매출 안정 90년대 후반 주류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한국에 도입된 주류소매전문점은 가정용 수입 주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전문점 성격이다 보니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수입 주류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최근 늘어나는 와인 매니아 층을 비롯, 명절ㆍ연말ㆍ생일ㆍ행사의 선물용 수요가 많다.
주류소매전문점에서 유통하고 있는 주류는 전세계 25개국 1200여 종. 특히 고급주류를 구할 방법이 공항 등의 면세점을 제외하면 주류소매전문점이 유일해 차별성은 충분히 갖춘 편이다.
한국에서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할인매장에서도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 등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맥주 같은 저도수 주류를 제외한 모든 술은 주류소매업면허를 가진 주류소매전문점에서만 매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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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선진국이 주류 판매를 통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 판매를 법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주류의 인터넷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주류소매전문점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타격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지역별 쿼터제도 주류소매전문점의 매출에 긍정적인 요소다.
주류소매전문점은 정책상 개설된 가맹점의 반경 3Km 이내에 신규 개설을 할 수 없다. 주류소매전문점이 난립하게 되면 정부가 통제하기 그만큼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류소매전문점을 일단 개설하게 되면 해당 지역 내 독점권이 보장되는 셈이다.
또한 주류의 특성상 계절이나 유행을 타는 일이 적고, 유통기한의 제한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주 영업력이 성패 좌우 하지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만큼 어려움도 있다.
먼저 규제가 철저해 소매판매 이외에 매출을 올릴 방법이 없고, 유통되는 술의 종류가 최대 1200종에 달해 품목을 상세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주류소매전문점 창업 시 필요한 전문지식은 일반적인 주류 동호회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주류를 수입하는 25개국의 주류 역사에서 개별 주류산지의 메이커별 특성 등 전문지식과 술에 대한 맛을 상세히 파악해야 고객의 취향에 걸 맞는 주류를 권할 수 있다.
여기에 개인의 영업능력이 매출의 대부분을 결정짓는 만큼, 영업이나 소매 쪽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가맹점 개설 초기에는 해당 상권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매출이 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정 고객, 단골 확보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주류소매업면허가 있어야 창업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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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지역별 쿼터제로 영업권을 보상하는 만큼 신규 가맹점 개설이 쉽지 않다. 이미 포화한 지역을 제외하면 신도시, 신규 개발지역에서만 창업할 수 있다.
현재 주류소매전문점으로 가맹사업을 펼치는 업체는 두 곳. 가자주류백화점(http://www.kajacom.net)과 코리아세계주류백화점(http://www.liquornara.com) 뿐이며 가맹점 개설 역시 두 업체가 전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국계 주류회사의 주류취급 자격증 심사권이 있어, 형식적으로는 외국 회사의 한국법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정부에서는 규제보다는 업계 내부의 자율성에 맡기는 경향이 많고, 이 때문에 가자주류백화점과 코리아세계주류백화점을 통해 지역 쿼터제 준수를 맡기는 대신 가맹점의 주류소매업면허 발급도 사실상 전담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