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리포트] 원앤원(주), 원할머니보쌈 퐁립 브랜드
연구 개발, 가맹점 관리, 맛 차별화 자랑
보쌈 프랜차이즈를 예비창업자들에게 정확히 알리라기에 관련 협회의 홈페이지를 보다가 ‘원할머니 보쌈’ 로고가 보여 클릭해봤다. 그랬는데 소비자의 불만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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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머니 홈페이지에는 고객의 소리를 쓰기가 어려웠고, 체인점마다 맛이 다르다는 쓴소리였다. 과연 그 하소연이 맞을까하고 '원할머니보쌈'과 '퐁립'을 프랜차이즈로 내세운 원앤원(주)을 찾아본다.
원할머니 보쌈은 설립자인 김보배할머니(1930년생) 대신 사위 박천희 씨가 대표자리에 앉은 1984년도부터 할머니보쌈이라는 상호와 원앤원(주)이라는 사세를 키웠다고 한다.
물론 상왕십리에서 처음 문을 연 1965년에는 큰 길가에 간판도 없었다. 손님들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들려 맛보는 보쌈집이었다. 그냥 고기맛이 좋고 할머니가 운영한다고 해서 다른 집들처럼 할머니보쌈집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장사가 잘되자 원조라고 내세웠다. 박사장은 1989년 원할머니보쌈으로 상호를 변경, 등록했다. 원할머니보쌈이라는 이름의 ‘원’은 원조(元祖)의 ‘조’를 뺀, 으뜸 원(元)이라는 것이다.
# 원조에서 ‘조’를 뺀 원할머니보쌈
회사이름인 원앤원은 으뜸중의 으뜸이란 뜻인가 보다. 아무튼 원앤원은 한국 고유의 전통 먹거리를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널리 알리려는 전문 외식업체라고 한다.
보쌈 프랜차이즈 업체인 원앤원은 10여년 간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물류와 제품생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식사업과 식품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맛’을 통해 ‘행복한 만남’을 선사한다는 모토 아래 정직과 신용, 인화를 경영이념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
하지만 예비창업자를 위한 회사 자료 제공에는 인색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회사의 기본정보를 요구했는데 “답변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세무조사와 추징금, 가맹점 문앞에서 고객이 죽었던 사건 등에 대한 결과를 물어본 것도 아니다.
점포수, 자본금, 연간매출을 비롯해 사회공헌도, 재무구조, 안정지속성, 운영시스템, 가맹점 운영 매뉴얼과 지원 내용, 수익성 및 영업성과 등 예비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항을 인터넷 팩스로 보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보름동안이나 질문에 대한 답을 보류시켰다. 실망이다.
# 사위가 대표자리 맡아 회사 키워
어쨌든 원할머니보쌈은 모두가 어렵게 살던 시절, 서울 청계8가와 상왕십리 사이에서 따스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던 정감어린 음식점이었다. 왕십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자도 사회인이 되어 먹어본 기억이 난다.
설립자의 사위인 박 사장은 보쌈을 매뉴얼화시키고 식당경영에 맞춰 한식의 표준화를 정착시켰다. 2002년에는 원앤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브랜드 로고 이미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노란 은행잎 색깔을 바탕으로한 간판에는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의 원할머니가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할머니의 손 맛을 새롭게 해석하여 둥근 원은 할머니의 깐깐함으로 완성되는 참맛을 의미하고 노란 색은 할머니의 따뜻함을 나타냈다는 것.
프랜차이즈에 대한 점주들의 인식이 적어 세무사찰까지 받았던 뼈아픈 과거가 있다. 그렇지만 고집스럽게 보쌈김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업체만 가맹점을 내주는 바람에 수도권 중심으로 원할머니보쌈이 편중되었고 2004년에 가서야 전국 점포망을 구축했다. 성공요인으로 본사의 연구 개발노력, 철저한 가맹점 관리,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 30평 규모 창업에 9500만원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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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나 업종전환을 하려면 임대보증금 등을 별도로 하더라도 가맹비 1,000만원과 계약이행보증금 300만원을 비롯, 인테리어 평당 140만원, 포스시스템 300만원, 간판 750만원, 초도집기 500만원, 주방기기 1,500만원, 로스터기와 탁자 250만원 등 30평형 창업시 9,500만원을 원앤원에 지불해야 한다.
1월 현재 ‘원할머니보쌈’브랜드 가맹점은 현재 239개(누적합계 268개)로 지난해 10월과 변동이 없으며 ‘퐁립’브랜드 가맹점은 계약이 끝난 것을 합쳐 10개로 집계됐다. 가맹점 창립 비용은 2개의 브랜드를 똑같이 받는다.
연면적 1,000여평인 현재의 신사옥은 2001년 말 서울 성수동에서 완공했다. 식자재의 중앙공급 설비 유무가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박 사장의 지론에 따라 식품공장시설에도 신경을 썼다. 올해들어 충남 천안시 업성동에 4,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하고 1월11일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는 등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공장에서는 하루 10톤의 김치제조 설비(232평), 1,000벌의 족발제조 설비(228평)를 비롯, 소스ㆍ양념ㆍ새우젓 생산 설비와 제품개발실을 갖추었다. 이 회사의 양념배합실 비율은 회사의 기밀이어서 ‘외인출입금지’라고 한다.
가맹점 권장 평수는 30평 이상, 주요 메뉴는 김치보쌈ㆍ모듬보쌈ㆍ배추보쌈ㆍ보쌈정식ㆍ쟁반국수ㆍ칡냉면ㆍ 한방왕족발을 꼽는다. 가맹점은 매출의 20~50%가 주문 배달이라고 한다.
한편 보쌈전문에서 탈피하고자 ‘원할머니 퐁립’이라는 등갈비구이 전문점을 새로 출시했다. 퐁립은 돼지등갈비의 영문표기인 ‘Pork rib’을 한글 발음으로 구성한 조어로, 의성어인 ‘퐁’과 갈비를 뜻하는 ‘립(Rib)’이 결합된 말이다. 문의 (02) 303-4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