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불황기 창업전략,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2017.11.25

강동완 2018. 1. 17. 23:08



창업시장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진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완전경쟁시장에 가깝다. 즉, 궁극적으로는 잉여이익이 남지 않는 시장이다. 

다만, 소비 트렌드를 읽고 그 트렌드에 맞는 업종을 남보다 먼저 창업하는 선점의 이익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트렌드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유행하는 업종이 생기면 최소 2~3년간은 성황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거의 1년 이내에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초보자가 유행하는 업종의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창업시장 전망을 단순히 거시경제의 흐름에 따라 판단해서도 안 된다. 

자영업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부침이 크지 않다면, 직접적인 연관성이 별로 없다. 사실 근자에 경제성장률이 조금 오르고 내린다고 해서 창업시장의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전체적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 업종과 상권의 궁합이 맞는 틈새시장

이처럼 불황기 창업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틈새업종을 골라서 업종과 궁합이 맞는 상권에 입점하면 큰 재미를 볼 수 있다. 오징어요리는 틈새업종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골목상권으로 들어가면 틈새업종으로 바뀔 수 있다. 왜냐면 초보자가 오징어요리를 조리하기가 쉽지 않아 비교적 규모가 큰 해물이나 횟집에서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오징어의 대중성에 비해 골목상권 소형점포 전문점에서는 취급하기 쉽지 않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동네상권에서는 치킨호프, 식당, 피자집, 분식집 등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

‘오징어와친구들’은 이러한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조리 등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고정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오징어요리뿐 아니라 겨울철 메뉴로 시원하고 얼큰한 볼락, 백조기, 성대 매운탕도 본사에서 산지 직송한 재료로 만들어 인기가 높다. 창업비용은 66㎡(약 20평) 규모의 매장을 기준으로 점포구입비 포함하여 7000~1억 원 내외에 가능하다. 

장사 안 되는 점포가 간판갈이로 업종전환을 할 경우는 가맹비, 수족관, 오징어 껍질을 벗겨주는 ‘탈피기’,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 등 필요한 비품만을 들여 최소 자본금으로 리뉴얼 창업도 가능하다. 

수익성도 좋아서 50여 가맹점 대부분이 월평균 순이익이 500만 원을 넘고, 1천만 원 이상 순이익을 올리는 대박 점포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매장이 7~10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장수 아이템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한 번 틈새시장에서 자리 잡으면 장사가 잘 되고, 따라서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인 셈이다.

◆ 독점성 있는 무점포 창업도 유리

상품이나 서비스의 독점성이 있는 무점포 창업도 좋은 틈새시장 성공전략이 된다. 영업과 관리만 잘하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죽순’ 무점포 창업은 해죽순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해죽순차와 나물, 해죽순쌀, 해죽순누룽지, 해죽순콩고기, 해죽순생면, 해죽순비빔밥, 해죽순신단(神丹), 해죽순삼일천하, 해죽순화장품 등이 있다. 

해죽순은 항산화력이 높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해죽순 상표권과 해죽순 제품들을 독점적으로 가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약 200명 정도가 무점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투잡을 한다. 그 중 영업력이 좋은 창업자의 경우 월평균 순이익이 300~400만 원 정도 되고, 5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창업비용은 초도물품비 100만 원이 전부다.

중심상권이든 골목상권이든 평범한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특별히 차별화된 메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손님을 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상권과 궁합이 맞고 경쟁이 덜한 틈새업종을 고르거나, 독점적인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무점포 창업을 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불황기 창업전략의 중요한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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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창업전략,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강동완 기자  | 201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