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브랜디드 콘텐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업이 주체적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이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브랜디드 콘텐츠’는 일방적인 광고 메시지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자발적인 확산을 통해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자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단편영화부터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스카페 바리스타’ 컨셉영화 ‘장옥의 편지’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6일 네슬레가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와이 순지 감독과 손잡고 제작한 브랜드 컨셉영화 ‘장옥의 편지’를 공개했다.
‘장옥의 편지’는 세계적으로 활약 중인 배두나와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주혁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고부 갈등을 소재로 가족 간의 사랑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냈다. 특히 극 중 ’네스카페 바리스타’는 일상에 지친 배두나(은아 역)를 위로해 주는 존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는 ‘네슬레 씨어터(Nestle Theater)’를 통해 브랜드 컨셉영화를 제작하고 공개함으로써 광고만으로 완벽하게 전달할 수 없는 브랜드의 메시지나 가치, 세계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작품은 이와이 순지 감독 최초의 한국 단편영화로 국내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초호화 한류스타 총출동…롯데면세점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
근래에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장르로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협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방송 심의 규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및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롯데면세점 '첫 키스만 일곱 번째' |
국·중·영·일문 총 4가지 버전으로 제작했으며, 네이버 TV캐스트, 유튜브,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중국 유쿠(동영상), 웨이보(SNS) 등에도 공개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 사업의 특성에 맞게 한류 콘텐츠 파워를 잘 활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이 시대 청춘을 응원합니다! 삼성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브랜드 홍보 웹드라마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긍정이 체질’은 ‘무한동력’(2013년), ‘최고의 미래’(2014년), ‘도전에 반하다’(2015년)에 이은 삼성의 네 번째 웹드라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 '순정' 등으로 대세 연기돌로 자리 잡은 엑소 멤버 디오와 영화 ‘스물’로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려낸 이병헌 감독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긍정이 체질'은 영화학과 대학생 환동(도경수 분)이 영화 제작을 준비하다 옛 연인 혜정(채서진 분)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드라마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역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청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제작된 만큼 삼성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품들이 등장하지만, 극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소개했다는 점에서 더욱 호평을 받았다.
◆ 12년 지기의 우정을 그린 임페리얼 브랜드 웹툰 ‘4버디스’
브랜디드 콘텐츠는 양질의 콘텐츠 구성과 브랜드 홍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이 선보인 브랜드 웹툰 ‘4버디스’는 이러한 균형을 잘 지켰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달 브랜드 웹툰 4버디스완결된 ‘4버디스’는 페이지뷰 500만건을 돌파하며, 브랜드 웹툰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유명 만화가 전극진, 박진환 작가와의 협업으로 3040 세대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현실적이고도 재미있게 그려내 독자 평점 9.6을 기록하며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임페리얼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광고 제약이 따르는 주류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광고 이상으로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하며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위스키 업계 전반에 긍정적 변화의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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