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2018년에 주목받는 창업키워드는 …가족형 ·1인가구·신뢰·친환경·인테리어 2017.12.16

강동완 2018. 2. 8. 22:04



경기 회복의 기대와 함께 시작됐던 2017 창업시장은 지속된 경기 불황과 먹거리 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소비 침체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이같은 시장의 어려움은 2018년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어느 때보다 안정 지향적 창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2018년 상반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등 약간의 호조가 기대되고는 있지만, KOREA 창업에 주력하는게 중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이 말하는 KOREA는 Kinsfolk(가족형 창업), one man(1인 창업), Restoration(회복·프랜차이즈 신뢰), Environment(친환경·웰빙), Art&luxury(인테리어)다.

◆ 가족형 창업이 늘어나

청년 실업과 노령화 사회, 불안정한 직장 생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족창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가족창업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종업원 관리에 있어서 최대 리스크인 근태관리를 보완 할 수 있으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반찬가게 전문 브랜드인 '진이찬방'은 가족형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족끼리 운영하면서 인건비 절감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을 운영하는 가맹점중에는 부부가 단 둘이 운영하거나 직원이나 아르바이트 1명만을 고용하는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마로강정 중앙대점은 아들과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족창업이다. 창동역점은 부부창업이다.

◆ 1인가구를 잡아라
2017년 창업 화두는 1인가구였다. 1인가구 비율이 지난해 27.6%를 기록하면서 대표적 가구형태가 됐다. 이에 따른 혼밥, 혼술족을 겨냥한 아이템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1인’은 창업자에게도 적용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된데다 매출 하락까지 겹치면서 창업자들이 1인 운영 아이템에 관심을 보였다. 

덮밥&이자까야 바베더퍼와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의 특징은 혼밥혼술족을 위한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거다.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해 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어 종업원이 필요없다. 

바베더퍼는 일본식 밥집 콘셉트다. 메뉴는 탄두리, 바비큐, 짜장페퍼 등 12종이다. 국수시대는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 프랜차이즈 갑질은 없다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프랜차이즈 갑질이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자성안을 내놓는 등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2018년에는 가맹점의 이익을 우선하는 프랜차이즈가 관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높은 기술력과 가맹점과의 화합, 사회 이윤 환원 활동 등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카페창업 브랜드인 '커피베이' '토프레소' '오가다' 역시 가맹점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메뉴 개발부터 가맹점주 매출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자본 카페창업에서 인기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10년을 넘어간 'SY프랜차이즈'도 대표적인 기업이다. 

주)SY프랜차이즈는 2010년 설립, 이자카야 술집창업 브랜드인 '꼬지사께'와 카페형 요리맥주전문점 '엘리팝', 삼겹살&부대찌개 전문점 '청춘연가'을 대표 브랜드로 현재 전국 300여개의 운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프랜차이즈로 지정된 프랜차이즈 이다.

◆ 안정적인 먹거리로
올해 초 외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먹거리 포비아다. 이로 인해 웰빙을 표방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식전문기업인 트랜차이즈에서 선보인 '포삼팔(pho38)'과 캐쥬얼분식레스토랑 '아리가또맘마'는 옛추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메뉴로 먹거리의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

토스트&커피전문점 카페샌앤토는 건강을 강조한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내놓으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잡았다. 국내 고급 호텔 등에서도 맛을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높다. 여기에 1인가구를 겨냥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은 세트메뉴의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김밥을 지향하는 리김밥은 기존 김밥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색다른 재료들을 연구하고 조리과정에서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등 건강 김밥을 내세웠다. 

리김밥 관계자는 “좋은 음식의 두 가지 조건은 바로 건강한 재료와 음식의 맛”이라며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건강과 맛을 살릴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더한 카페띠아모는 천연과일을 원재료로 내세워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젤라또로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오픈한 매장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젤라또 아카데미를 마련해 큰 호응도 얻었다고 밝혔다.

◆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인테리어부터 아트적으로 
그동안 아트는 단지 마케팅의 일부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인테리어 등에 아트적 요소를 담는 브랜드가 올해 관심을 받았다. 

맥주전문 브랜드인 '치어스'와 '와바 탭하우스'는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은 분위기와 인테리어, 다양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첨단 염지기술과 시즈닝기술을 앞세운 치킨으로 도약하고 있는 치킨퐁은 치킨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피자전문점의 장점을 콜라보한 브랜드다. 이에 걸맞게 매장 인테리어를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형 콘셉트로 꾸몄다. 연인을 비롯해 단체, 가족 외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강동완 enterfn@mt.co.kr  |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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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기자  |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