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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고, 건강한’ 간편식 음식이 뜬다 강동완 기자 | 2017.03.08

강동완 2017. 3. 10. 10:49

외식시장에 ‘싸고, 맛있고, 건강한’ 간편식 음식이 뜨고 있다. 소비심리 저하에서 오는 가격민감도와 건강 중시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자존심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간편식은 저가격과 스피드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이제는 건강까지 고려해야 한다. 저가격에 초점을 맞춘 가성비와 빠른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점포의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고객맞춤 상품을 내놓는 점포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 즉석 도시락 전문점과 고급 커피, 편의점의 공세에도 성장 중
편의점이 유통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3만5000여 개 편의점이 동네마나 촘촘히 들어섰고, 지난해 매출도 18.1% 성장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연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매출의 성장은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15년 기준 1조 6700여 억 원이고, 작년에는 2조 원 선으로 추정된다. 
▲ 한솥동백도시락

간편식 수요를 견인하는 1·2인 가구수 비율은 15년 기준 53%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동시에 맞벌이 부부와 노인 인구도 증가하고 있어 간편식 수요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간편식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제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골리앗 편의점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한경쟁 속에서도 골리앗을 이기는 지혜로운 다윗 점포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도시락 브랜드인 ‘한솥도시락’은 ‘싸고,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이라는 컨셉트로 편의점 도시락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있다. 냉장 유통되는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품질 좋은 강화섬 쌀로 밥을 짓고, 국내산 김치 등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즉석 도시락임을 내세운다. 

또, 수시로 신 메뉴를 출시하면서 고정 고객의 입맛을 식상하지 않게 한다. 반면, 가격은 주 메뉴 가격대가 2700~5000원 대로 편의점 도시락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로써 한솥도시락은 작년 가맹점 매출이 평균 15% 증가했고, 본사 매출도 15년 860억 원에서 지난해 1000억 원 대로 올라섰다. 

한솥 이영덕 회장은 “과거와 달리 작년부터 건강식을 찾는 간편식 수요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솥도시락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맛과 식재료의 차별화를 통해서 올해는 가맹점 매출이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건강 내세운 간편식 수제버거도 인기
대표적 간편식인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최근 건강을 더한 수제버거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매출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제버거가 성장하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이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격보다 저렴한 3200원으로 빅 히트를 치더니 지난해 결국 코스닥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작년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는 ‘마미쿡’이다. 론칭한지 2년도 채 안 돼 100호점을 넘어섰다. 마미쿡은 일반 햄버거가 대부분 90초대 냉동가열 패티 방식으로 조리하는데 비해, 프레쉬한 생고기 패티를 5~10분간 조리해 맛과 육즙이 살아있는 수제 햄버거를 내세운다. 

▲ 미미쿡 수제버거
냉동육이 아닌 천연 소고기 패티를 쓰고, 감자 또한 매장에서 직접 잘라서 튀기는 등 신선함을 앞세운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미쿡의 슬로건은 ‘느리지만 건강합니다’이다.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와 핫하게 매운 소스 맛도 일품이다. 반면, 가격은 대표 메뉴인 ‘마마통살버거’가 3200원에 불과하다.

‘토니버거’는 15년 12월에 서울 청담역에서 직영1호점을 오픈한 후 최근 70호점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주문과 동시에 치킨패티를 튀기고, 국내산 신선한 야채와 일명 ‘짭짤이 토마토’인 대저 토마토를 넣어 건강에 좋은 후레쉬 버거를 지향하고 있다. 가격은 역시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슷하다. 

가장 인기 있는 ‘투빅버거’는 대용량인데도 가격은 3,400원이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메뉴도 출시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치즈쓰리스타버거’ 3종은 맛과 건강에 초점을 맞춰 인기가 높다. 이들은 쉐이크쉑버거에 대항한 메뉴로 양이 푸짐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외에도 '퀴즈노스'와 한양대 수제버거전문점 '버거쇼'등이 인기다. 이처럼 국내 햄버거 시장은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 햄버거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간편식을 선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건강을 음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주문 후 조리해서 내놓는 즉석 수제버거가 뜰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외식창업 전문가들은 “건강에 초점을 맞춘 수제버거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기존 햄버거 수요를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간편식 시장이 경쟁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건강 키워드가 차별화 요소로 빠르게 확산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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