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대왕카스테라 창업' 맛보기 드릴게요 김정훈 기자 | 2017.01.14 08:07

강동완 2017. 1. 15. 01:02
사진=뉴시스DB
대만에서 건너온 디저트메뉴 '대왕카스테라'의 인기가 거세다. 전국적인 확장세를 보이는 대왕카스테라 매장은 밀려드는 인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폭신한 카스테라 한조각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소자본창업시장에서도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대왕카스테라. 과연 지금 창업하면 나도 '성공한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대왕카스테라의 인기비결과 가격대, 창업전망 등을 살펴봤다. 

◆대만서 건너온 인기 '가성비' 디저트

대왕카스테라는 '대만카스테라'라고도 불린다. 인기를 얻기 시작한 곳이 대만이기 때문이다. 대만 단수이 라오제거리에서 수십년 동안 많은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왕카스테라는 명실상부 이 지역 최고 먹거리로 사랑받았다. 

국내에 도입된 대왕카스테라는 바로 이 단수이 거리에서 사랑받던 카스테라가 원조다. 대부분 노란색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알고보면 ‘단수이’, ‘락’, ‘라오제’, ‘왕언니’ 등 프랜차이즈별로 상호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메뉴는 오리지널과 치즈 등 2~3종 정도로 대부분 비슷하며 가격도 7000~8000원 정도로 자연스럽게 단합(?)이 이뤄졌다.

대왕카스테라의 인기비결은 남녀노소 이미 익숙한 맛인 카스테라에 새로운 트렌드가 더해졌단 점이다. 기존 빵집 카스테라보다 크기가 크며 만드는 과정도 독특하다. 거기에 즉석에서 구워진 카스테라를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갓 구운 빵을 먹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여기에 대만에서 건너온 히스토리까지 더해졌다. 

일단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디저트 하나의 가격치곤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워낙 크기가 커 7000원(오리지널)의 가격에 만족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왕'이란 이름은 카스테라 크기에서 유래됐다.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 제품 모습.

대왕 카스테라의 제조 방식은 대만 단수이 지역의 현지 레시피와 거의 유사하다. 프랜차이즈 '락' 카스테라의 경우 계란 58개를 넣어 초대형으로 한 판을 구워낸다. 이것을 10등분해 고객들에게 1인 1조각씩 판매한다. 워낙 초대형으로 구워져 10등분해도 조각 크기가 만만치 않다. 넉넉잡아 3~4인분 정도 된다. 줄을 선 소비자 중 주로 중년 손님이 많은 것은 온가족이 함께 먹을 디저트로 양과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왕카스테라를 구입하기 위해 ‘락’ 카스테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줄을 선 주부 남모(47)씨는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긴 편이지만 중학생 아들이 꼭 먹어보고 싶다길래 줄을 섰다"면서 "가족들이 함께 먹을 양임을 고려하면 7000원의 가격이 비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너무 밍밍하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계란 비린내가 심하다"고 거부감을 나타낸다. 또 다른 소비자들은 "달지 않아 좋다" "계란이 많이 들어가 늘 촉촉하고 맛있다"는 반응을 나타낸다. 물론 프랜차이즈별로 제조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 맛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단기성 창업아이템으론 '최고'

전문가들은 대왕 카스테라 창업전망에 대해 '반짝아이템'으론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부 프랜차이즈 홈페이지에는 대왕 카스테라 창업이 단기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매출도 높다. 지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에 입점한 '락' 카스테라의 월 평균 매출은 1억5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창업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왕 카스테라를 오픈한 한 점주의 경우 2달 만에 초기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추천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카스테라 창업이 단기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소자본창업을 노리는 예비창업주라면 대왕카스테라 창업을 고려해볼 만하다. A프랜차이즈 홈페이지에 명시된 대왕카스테라 전체 창업비용은 부가세를 포함해도 2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내부 인테리어 비용, 임대료 등 부대 비용을 합쳐도 1억원을 넘지 않아 큰 부담이 없다.

또한 비교적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본사 교육만으로 창업이 가능해 제빵자격증도 필요없다. 

'락' 카스테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걸린 가격인상 공지문. /사진=김정훈 기자

단점도 있다. 대왕카스테라는 제조 특성상 소비자들이 구매하려면 '늘' 기다려야 한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점포에서는 빵 반죽부터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기까지 70분 정도가 걸린다. 대형 카스테라 한판을 10등분해 1인 1조각씩 판매되므로 10명의 고객만이 구입 가능하다. 11번째 고객은 또 다른 카스테라가 구워져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대왕카스테라 점포가 소규모다 보니 추운 날씨 속, 야외에서 줄을 서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인내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영하에 날씨, 혹은 한 여름철 카스테라 구입을 위해 밖에서 1시간씩 줄을 서긴 힘들 수 있다. 

카스테라의 주원료가 계란인 점도 부담이다. 최근 국내에 불어닥친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로 계란값이 크게 뛰고 있고 수급문제도 향후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가 있는 편이다. 이미 일부 프랜차이즈는 지난 9일을 기점으로 6000원이던 카스테라 오리지널의 가격을 7000원으로 올렸다. 가격인상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칫 반감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대왕카스테라는 한시적인 인기를 끄는 전형적인 유행업종으로 봐야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이 좋은 업종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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