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한국에서 창업은 대부분 생계 목적

강동완 2015. 4. 13. 10:30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현재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70.5%는 한국사회에서의 창업이란 대부분 생계를 목적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0%, 30대 70.4%, 40대 79.6%, 50대 이상 82%) 창업의 목적을 ‘생계수단’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두드러졌다.

그 에 비해 창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아실현을 위해 시작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26.9%에 불과했다. 20대 젊은 층의 경우에는 다른 연령에 비해 창업을 통한 자아실현 쪽에도 초점(20대 34.8%, 30대 23.6%, 40대 22%, 50대 이상 27.2%)을 맞추고는 있었지만, 그마저도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하였다.

흔히 창업을 ‘혁신’과 ‘모험’이라는 벤처정신과 곧잘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사회의 창업문화는 당장 먹고 살 문제로 고민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 “창업이 최후의 선택”이란 시각도 34.7%로 적지 않아

또한 한국사회에서의 창업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시각도 34.7%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 히 정년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중?장년층(20대 22.8%, 30대 32.4%, 40대 41.2%, 50대 이상 42.4%)이 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창업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상담모습 (사진=강동완 기자)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 창업의 모든 것

창업과 취업 중 창업이 더 성공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15.5%에 불과하였으며, 회사경험을 오래 해본 사람들이 창업을 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24%뿐이었다.

대다수는 직장생활과 창업을 전혀 다른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는 시선에도 10명 중 2명(20.4%)만 동의하였다.

다만 40대(25.6%)와 50대 이상(28.8%)의 동의율이 다소 높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의 생계형 창업이 많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 10명 중 6명 “국가가 나서서 창업을 장려해야”

창업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요즘 창업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46.4%)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38.9%)보다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 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함께 취업난과 직장생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각각의 기대감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여성(42.2%)보다는 남성(50.6%), 40대(44.4%)와 50대 이상(42.8%)보다는 20대(49.2%)와 30대(49.2%)가 창업에 대한 부러운 시선을 더 많이 보내고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58.9%)은 국가가 나서서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남성(63.8%)의 이런 인식이 여성(54%)보다 강하였으며, 연령별로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65.2%)가 다른 연령(30대 55.2%, 40대 56.8%, 50대 이상 58.4%)에 비해 국가 주도의 창업환경 조성에 크게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 현재 비자영업자의 67% “창업을 고려해 본 적 있어”

현재 비자영업자의 67%는 실제 창업에 대해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59.8%)에 비해 창업을 희망하거나,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여성(63.6%)보다는 남성(70.4%)의 창업 희망이 좀 더 큰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20대의 창업 고려 정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으로(20대 61.2%, 30대 69.6%, 40대 69.2%, 50대 이상 68%), 취업이 최우선 고려대상일수밖에 없는 젊은 층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직업군별로는 전문직 종사자(72.5%)가 대학(원)생(62.5%)에 비해 창업을 많이 고려하였으며, 직장인(68.6%)의 경우 재직 3~5년 차(82.1%)가 창업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람들이 창업을 고려하는 이유는 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43.1%, 중복응답)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경제적인 기대감(43%)에서 많이 기인하였다.

일 의 만족감 측면에서 창업을 고려했다는 응답은 20대(39.2%)와 30대(41.4%)보다는 40대(46.2%)와 50대 이상(45.3%) 중?장년층에서 많았으며, 경제적 이유 때문에 창업을 고려했다는 의견은 젊은 층(20대 45.8%, 30대 45.4%, 40대 43.9%, 50대 이상 37.1%)이 좀 더 많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고(33.9%), 시간적으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30%)는 생각도 컸으며,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서(24%) 창업을 고려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사업의 위험부담’과 ‘아이템 부족’, ‘자금 부족’을 많이 꼽아

반면 창업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응답자들은 사업의 위험부담(57.3%, 중복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었다. 잘 되지 않을 경우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42.4%)는 우려가 그만큼 큰 것이다.

또한 성공할만한 창업아이템이 없거나(42.7%), 창업할 자금이 부족하다(41.8%)는 현실적인 문제들도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

◇ 창업의 적정한 시점으로는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한 후’(76%)를 많이 바라봐

창 업을 고려해 본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창업의 적정한 시점으로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한 후(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직장생활 은퇴 이후(14.8%)와 학교졸업 이후(7.5%)가 창업시기로 적당하다는 의견은 적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한 후 창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86.8%)이 대부분이었으며,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직장생활 은퇴 이후를 창업의 적절한 시기로 보는 시각(25.9%)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창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2016년 이후(58.7%)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 그에 비해 준비되는 대로 바로 하겠다거나(27%) 내년에 할 것(9.9%)이라는 응답은 적어, 창업에 대한 고려 정도와는 달리 실제 적극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창업 희망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 가장 희망하는 창업분야 ‘외식/요리’, ‘온라인 쇼핑’, ‘유통/판매’ 등

가장 희망하는 창업분야는 역시 외식/요리 분야(52.1%, 중복응답)로, 모든 연령대(20대 58.2%, 30대 53.4%, 40대 46.8%, 50대 이상 50.6%)에서 의향이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다음으로 온라인 쇼핑(39%)과 유통/판매(38.8%), 교육(22.8%), 지식산업/컨설팅(22.4%), 수공예(21.6%) 업종에 대한 창업의향이 많은 편이었다.

온 라인 쇼핑은 연령이 낮을수록(20대 56.2%, 30대 43.1%, 40대 32.9%, 50대 이상 25.3%), 유통/판매는 연령이 높을수록(20대 26.8%, 30대 36.2%, 40대 43.9%, 50대 이상 47.1%) 창업희망자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창업 예상비용으로는 5천만 원~1억 원(28.7%) 또는 1억~2억 원(25.1%)을 많이 생각하였으며, 기대수익은 월 500만원(31.6%) 또는 월 300만원(24.8%)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 창업고려자의 35.8% “혼자 하겠다”, 64.2% “누군가와 함께 창업하겠다”

동 업가능성과 관련해서는 35.8%가 혼자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배우자(27.2%)나 친구(14.5%), 형제/자매(7.6%) 또는 협동조합 형태(4.3%) 등 누군가와 함께 창업을 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비중(64.2%)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5년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자체적으로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동완 enterfn@mt.co.kr  |   | 

유통생활경제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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