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정용진의 야심작 '삐에로쑈핑'… 젊은층 위한 '만물상'

강동완 2018. 6. 28. 14:5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이 28일 서울 코엑스몰에 문을 연다. /사진=뉴스1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쑈핑’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오픈한다.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기를 맞아 오프라인 매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삐에로쑈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삐에로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할인숍이다. 첫 매장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위치한 옛 영풍문고 자리에 문을 연다. 

이마트는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27일 ‘삐에로쑈핑 기자단 투어’를 진행했다.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고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독특한 콘셉트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유진철 삐에로쑈핑 담당 브랜드매니저(BM)는 “삐에로쑈핑은 비식품 위주여서 다이소와 겹치는 상품 수는 약 50% 정도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총 3개의 삐에로쑈핑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2호점이 될 동대문 두타매장 규모는 코엑스점보다 작은 425평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3호점은 하반기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열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 지하(약 200평 규모)에 입점을 검토 중이다. 

유진철 매니저는 “신선식품부분은 거의 없고 과자·주류·커피·유제품·조미료 등을 굉장히 압축해서 구성했다”며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많이 운용하지 않으면서 화장품·리빙·디지털문구를 주력으로 가면서 명품, 섹시란제리, 건강식품 등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탕진잼(적은 금액으로 최대 만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앞세워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에 나선다.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는 역발상 관점에서 매장을 꾸렸다.

이를 위해 삐에로쑈핑은 기존 대형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 파이프 담배, 흡연 액세서리 등 이색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1000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4만여가지 상품으로 구성했다.

유진철 매니저는 상품 가격과 관련 “스팟 상품 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급소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PL상품을 만들면 ‘광대 상품’으로 명명해 특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코너에서 볼 수 있듯 기존 유통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던 중소기업 상품들을 정말 많이 들였다”며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삐에로쑈핑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내부에 위치한 흡연실. /사진=이마트
삐에로쑈핑은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자체 캐릭터 4개를 개발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이다. 해당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활용되면서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흡연자들을 혹하게 만드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공간이자, 이제는 불가능해진 금연 장소에서의 흡연을 연상케 하는 지하철 콘셉트의 넓은 흡연시설은 애연가들의 발길을 잡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과 제약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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