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사진=고승민 뉴시스 기자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지난해 말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계농가를 덮친 뒤 관련 업계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닭고기 가공업체 1위인 하림은 AI 직격탄을 맞지 않고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AI 사태 속 ‘반사이익’(?)
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닭고기 가격이 폭등했다. AI로 가금류가 3300만 마리 이상 매몰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부족현상이 커진 탓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 1200원대였던 육계가격은 현재 2500원 수준으로 2배가량 올랐다. 농가로부터 위탁계약 형태로 닭을 공급받는 하림은 닭고기 가격인상분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하림은 올 1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보다 308.9% 증가했다. 매출은 8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치킨업계 일각에서는 치솟은 닭고기 값을 빌미로 치킨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AI로 인한 닭고기 원재료 상승이 ‘핑계’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치킨업계는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대행수수료 등에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김홍국 하림 회장은 치킨업계의 상황을 언급하며 일부 공감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NS홈쇼핑 별관에서 진행된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간담회에서 “치킨 값을 좌우하는 것은 인건비나 임대료 등”이라며 “치킨값이 5000원 올라도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금액은 얼마 안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닭고기 값에 대해서는 “닭고기 등 원자재 값이 떨어지고 오르는 것은 치킨 최종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하림 측 또 다른 관계자는 “닭 공급가격은 6개월~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며 “AI로 인한 닭 파동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림은 양계농가에서 2400~2500원 가량에 닭을 사와 가공한 뒤 치킨프랜차이즈업체에 3500원에 공급한다”며 “AI로 인한 시세 변동 시 오히려 영향을 받는 건 육가공업체”라고 말했다.
◆김홍국 회장 “하림 산하 농장 AI 발생 거의 없어”
다만 하림이 산하 농가의 AI 방역에 무관심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역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하림 등 축산기업에도 AI 확산의 과실이 일부 있다고 보고 방역 책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우리는 사육에서부터 가공, 판매까지 통합 경영을 하는데 사실 농산물에서는 마진이 거의 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닭고기 98~99%를 농가로부터 공급받는 것은 상생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애착이 크다”며 “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돌려막기 식의 운영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림 산하 농가의 경우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만큼 AI 발생 농장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하림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보니 다들 하림에 방역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하림이 운영하는 1200여개 농장 중 3곳에서만 AI가 검출됐고 AI 발생 농장 365개 중 하림 산하 농장은 1%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림 등 축산기업은 농가와 사육 위탁계약을 맺고 이 농가에 시설과 병아리, 사료 등 필요한 품목을 제공한다. 농가는 닭고기를 출하하면서 하림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농가는 말 그대로 하림의 병아리를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리스크 부담이 크지 않고 하림은 안정적으로 생계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하림은 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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