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치킨창업 아이템은 오늘도 진화한다

강동완 2015. 11. 10. 01:19

치킨집이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2만 3000여 개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 3만 2000여 개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치킨을 판매하는 호프집 등을 더할 경우 치킨전문점 수가 약 3만 60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편의점(2만5000여개)과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3만5000여개)를 넘는다.

창업자들이 1억 원 투자금으로 3개월 간 준비해 차리는 것이 치킨집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유행을 타지도 않는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조리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교육 후 바로 실전에 들어갈 수 있고, 창업자금도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점이 매력이다. 

홀과 배달매출 모두 잡을 수도 있다. 반면 점포당 연간 매출액은 9000만 원이 채 안 된다. 1만 6000원 하는 치킨 1마리를 하루에 15마리 팔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치킨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가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한국이 13.3kg으로 미국(46.2kg)과 유럽(16.3kg), 일본(15.0kg)에 비해 낮은 편이다.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메뉴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치킨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치맥(치킨+맥주)’과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는 신조어가 젊은층 사이에 심심치 않게 사용된다. 

치킨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치킨 시장의 차세대 주자가 어떤 아이템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킨은 7~10년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뀐다. 70년대까지는 전기통닭구이, 80~90년대에는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이 주도했다. 

페리카나치킨, 이서방치킨, 처갓집치킨 등의 익숙한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다. 치킨은 아이들의 최고의 간식이자 어른들의 술안주로 자리를 굳혀나갔다. 비비큐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도 1995년 무렵이다. 훌랄리치킨바베큐 등 숯불에 구운 바비큐치킨도 시장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웰빙 바람과 함께 오븐치킨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짭쪼롬한 간장치킨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오븐치킨과 치킨카페가 돌풍을 일으켰다. 생감자를 직접 튀겨 순살치킨에 곁들인 ‘더 후라이팬’도 2030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2000년대 후반부터는 메뉴 개발을 통한 치킨 고급화가 활발히 전개됐다.

최근에는 메뉴와 인테리어 모두 프리미엄을 내세운 치킨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프리미엄 커피시장으로 변한 것처럼 치킨 시장도 프리미엄 치킨 시장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프리미엄 치킨은 신선한 닭고기나 천연재료를 사용해 후라이드치킨 본연의 맛을 구현한 치킨을 말한다. 기존 화학적인 성분을 이용해 맛을 내던 치킨과는 다르다. 치킨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신선한 원육과 간을 더해 생닭의 냄새를 잡고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하는 염지와 튀길 때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향을 내는 브래딩 믹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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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브랜드인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의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염지법을 차별화 했다. 다양한 천연 향신료를 배합해 시즈닝 처리를 한 후 일정기간 숙성과정을 거친다. 깊은 맛을 내기위해 과일, 채소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다. 

다른 치킨과는 다른 향긋한 냄새가 나는 이유다. 메뉴도 다양하다. 인테리어는 미국 남부 농가의 아늑한 전원풍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메리칸 레스토랑과 카페의 컨셉을 도입해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타일리쉬한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치킨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킨레스토랑카페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 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에서 매출 1~2 등 점포로 자리 잡았다. 치킨 창업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태세다. 차세대 치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완 enterfn@mt.co.kr  |    | 

유통생활경제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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