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발 치킨전쟁…"6990원에도 남아" vs "어디서 약을 파냐"
연희진 기자 | 2022.08.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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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두고 원가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은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의 인터뷰 방송 컷.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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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저가 치킨인 '당당치킨'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홈플러스 관계자가 당당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인터뷰하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당당치킨 마진 남는다는 말에 화가 많이 난 치킨집 사장'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치킨으로 '당일제조·당일판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30만마리가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의 당당치킨 관련 인터뷰가 올라왔다. 한 총괄은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직접 튀기고 있다며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6990원이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파냐"라고 분노했다. 그는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라며 "누구한테는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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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의 델리 코너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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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의 인기에 자영업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1원이라도 남으면 남긴 하는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가진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육계 시세가 ㎏당 3900원이다. 반죽, 기름, 가스비, 전기세, 포장비, 염지 비용에 부가세 빼면 300원정도 남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마트에서 치킨만 사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며 "1만~2만원이라도 더 지출하면 마트는 무조건 남는 장사"라고 덧붙였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마트 치킨은 미끼상품"이라며 "전문점의 치킨과 맛과 품질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가가 맞지 않지만 고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단기간 인기를 끌고 말 것이란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3사(교촌·bhc·BBQ)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bhc는 지난해 12월, BBQ는 지난 5월 각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들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출시 이유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연중 계속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희진 toyo@m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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