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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노동’, 장노년층 ‘김포족’ 늘었다 [강동완 기자]

강동완 2018. 11. 18. 21:15



50대 이상 주부 47% “김장 계획 없다”, 최근 3년간 증가하며 상승세 보여
35세 이하 젊은 셀프김장족 등장, 세대별 김장 ‘독립’ 양상

직접 김장을 하는 것이 익숙했던 50대 이상 주부들도 김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이 10월 10일(수)부터 19일(금)까지 총 10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2,88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대 이상 주부들 중 김장 포기를 선언한 응답자는 47%로, 2016년(33%) 대비 14% 포인트 증가하며 최근 3년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전체 응답자 중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6%로 나타나 2016년(47%) 대비 9% 포인트 증가했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중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도 54%로, 2016년(38%) 대비 16%포인트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 연령대에서 본인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가치를 높게 여겨, 김장을 하는 것보다 사먹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게다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 재료의 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높게 형성돼 있어 심리적인 부담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 장노년층 “김장 계획 없다”, 김장 대신 포장김치 이용 보편화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령별 김장 행태의 변화다. 특히 응답자 중 50대 이상 주부들의 절반 가까운 47%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50대 이상 주부들은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 고된 노동(50%), 시간 일손 등 부족(24%), 적은 식구수로 김장 불필요(16%) 등을 꼽았다. 또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61%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포장김치 이용에 대한 보편화 추세가 나타났으며, 육체적 노동이 컸던 김장에서 벗어나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인식 변화가 엿보인다.

◆ 젊은 ‘셀프김장족’ 등장, ‘가족 김장’에서 ‘셀프(self) 김장’으로
특이한 점은 젊은 ‘셀프김장족’의 등장이다. 2530 주부들 중 과반이 넘는 51%가 김장을 하겠다고 답변해, 50세 미만 주부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누구와 함께 김장을 하냐’는 항목이 처음으로 조사된 2016년 조사에서는‘친정이나 시댁과 함께 김장을 한다’는 답변이 66%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 없이 직접 김장을 담근다’는 답변이 51%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 ‘셀프 김장’ 비율은 6065 주부가 7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2530 주부가 69%를 차지해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젊은 ‘셀프김장족’의 등장은 최근 집밥 트렌드와 김장량의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혼자 김장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가족 입맛에 딱 맞는 김장을 담그고 싶어서(48%)’의 뒤를 이어 ‘김장 양이 많지 않아서(29%)’를 꼽았다. 실제 35세 이하 셀프김장족 중 어느 정도의 김장을 담그냐는 질문에 20포기 이하가 60%를 차지했고, 10포기 이하라는 답변이 26%를 차지해 김장의 소량화 추세를 뒷받침 했다. 

김장 준비는 ‘친정이나 시댁의 김장 노하우를 전수 받아(72%)’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그 외 ‘블로그 등 김장 레시피 검색(13%)’, ‘감으로 눈치껏(11%)’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절임배추와 시판 양념도 노동 강도를 완화하며 대가족 단위의 김장에서 각각의 독립가정에서 김장을 하는 형식으로의 변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장 담그는 방식’에 대한 조사에서 57%의 주부들이 절임배추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절임배추 구입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든다’는 답변이 44%, ‘절임배추와 양념 속 모두 구입한다’는 답변이 13%로 김장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 김치류 메뉴 (진이찬방 캡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반찬가게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진이찬방'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날그날 새로운 김치류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진이찬방 관계자는 "절임류의 김치를 다양하게 보유하면서 찾는 고객층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다양한 절임류 개발을 통해 고객들이 다시 찾을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절임배추부터 각종 양념까지 모두 국내산 농산물로 만들어진 진이찬방의 김치는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되며 김치의 양념으로 쓰인 모든 재료 또한 국내산이 사용된다. 특히 고춧가루는 국내산 건고추를 직접 가루 내어 사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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