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요즘 뜬다는 PC카페 가봤더니… PC방+김밥천국? 2018.01.19

강동완 2018. 3. 28. 08:44



기자는 학창시절 부모님께 500원을 받는 날이면 언제나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PC방에 갔다. 500원으로 할 수 있는 30분이 짧아 항상 아쉬웠지만 서비스로 10분을 넣어주는 인심 좋은(?) 사장님 덕분에 행복했다. 이제는 30분에 500원인 곳도, 서비스 시간을 주는 PC방도 없지만 여전히 PC방은 많은 사람에게 인기있는 장소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는 PC방 개업을 준비하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탄탄한 운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PC방 창업브랜드들이 등장하며, 프랜차이즈 PC방에 관심을 두는 예비 창업주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프리미엄 PC방 창업 프랜차이즈 ‘멀티플레이스 PC카페’는 프리미엄 PC방이라는 인식 속에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인정받는다. 해당 브랜드는 PC성능, 인테리어에 디자인 소품 등 시각적인 부분까지 신경쓰며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주변 경쟁 매장들의 장단점까지 파악하는 정보력으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PC CAFE 내부 모습. /사진=강산 기자

17일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PC CAFE 무인결제기 모습. /사진=강산 기자

지난 17일 저녁 7시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한 '멀티플레이스 PC카페'를 방문했다. PC카페 내부를 들어서자마자 이곳이 PC방인지 음식점인지 헷갈렸다. 곳곳에 적혀있는 다양한 음식사진과 화려한 PC시설 등이 눈길을 끌었다.     

PC카페의 이용자들은 어린이, 주부, 대학생 등으로 생각보다 다양했고 20대 남녀가 가장 많았다. 

카운터에서 받은 카드로 PC에서 번호를 입력하는 과거 방식은 아예 사라졌다. 이제는 자리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중앙에 위치한 무인결제기를 통해 결제를 진행한다.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용금액은 ‘50분에 1000원’으로 유료게임을 진행하면 시간이 더 차감된다고 적혀 있었다. 30분에 500원이던 10년 전과 비교해 다소 비쌌지만, PC시설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수긍이 가는 금액이었다.

17일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PC CAFE 메뉴판 모습. /사진=강산 기자

17일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PC CAFE 메뉴판 모습. /사진=강산 기자

메뉴판을 보는데 기자는 5분간 멍을 때리며 화면을 쳐다봤다. 라면은 물론 핫도그, 볶음밥, 덮밥, 만두, 떡볶이, 타코야끼, 치킨 등 음식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다. 

가격은 음료류 1700~1900원, 라면 3000~3500원, 커피류 2000~3500원, 볶음밥류가 4700~6100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PC를 즐기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해 보였다. 주변의 많은 손님들이 커피,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음식을 시켜먹었다. 

기자의 옆자리에서 볶음밥을 먹고 있던 A씨(남·33)는 "이제는 PC카페가 아닌 다른 카페는 안 가게 된다. 밥도 먹고 밀린 업무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식사 가격이 5000원이 넘지만 밖에서 먹는 식당음식의 맛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대학생 B씨(여·22)는 "집에서 게임을 하면 소리가 너무 커서 옆집에 피해를 준다. PC카페는 편하게 음량을 키우고 게임할 수 있는 데다 시설도 깔끔해 자주 온다. 게임뿐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가끔 온다"고 밝혔다.  

17일 서울시 관악구 근처에 위치한 PC CAFE에서 주문한 모듬 짜파게티. /사진=강산 기자

PC카페 사장인 C씨(여·52씨)는 "PC카페의 고객 연령은 굉장히 다양하다. 또 매출은 PC방을 운영했던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 PC카페의 금액에 대해 불평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파가 부는 겨울, 실내에서 즐겁게 게임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PC카페를 찾아보자. 이곳에 빠진 사람들이 다른 카페를 가지 않게 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본인이 '프로게이머'라고 착각하며 '게임중독'에 빠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
강산 인턴 kangsan@mt.co.kr  | 

안녕하십니까. 강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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