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내식하는 소비자들… 식품업계, ‘간편성’으로 성장동력 찾았다 [머니S MNB]

강동완 2021. 12. 26. 16:08

 
 
 
 

식품업계, 2021년 이어 새해에도 ‘폭풍질주’ 예고

[머니S리포트 - 유통가, 위드코로나 딛고 ‘흥행 돌풍 예감’ ①]내식하는 소비자들… 식품업계, ‘간편성’으로 성장동력 찾았다

한영선 기자 | 2021.12.25 06:10

편집자주|2021년을 끝으로 그토록 염원했던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종식은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란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 등으로 인해 물거품됐다. 연말 어렵사리 찾아온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불씨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 분야에서 이를 극복하거나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된다. 대표적인 분야가 유통가다. 국내 유통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2021년에 이어 ‘흑호의 해’ 2022년에도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완화 조치에 비례하던 소비 패턴도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대된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오프라인 매장 사수에 나선 유통사들의 고군분투와 맞물려 오히려 유통시장 저변 확대라는 또 다른 묘수가 되어 돌아왔다.


(위부터)동원F&B '양반수라-삼계전본죽', '리챔', 오뚜기 '열라면', 롯데푸드 '등심통돈까스', 대상 '종가집 포기김치'.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식품업계, 2021년 이어 새해에도 ‘폭풍질주’ 예고
② 임인년, 유통가 키워드는 ‘전화위복’
③ “고객은 돌아가지 않는다”… ‘트렌드’에서 ‘일상’이 된 이커머스

식품업계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제품을 다양화하거나 공장을 새로 증설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위기를 극복했다. 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R&D)을 토대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외식의 내식화… 가정간편식 시장 ‘활짝’ 열렸다


가정간편식(HMR)은 국내 식품업계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9년 3조5000억원에 이어 2020년 4조원을 기록했다. 팬데믹이 이어진 2021년에도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 제품들을 선보이며 견고한 매출을 이어갔고 2022년 시장 규모는 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 예상 매출이 전년대비 6%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CJ제일제당의 경우 간편식에서 매출 증가가 돋보인 카테고리는 고메 중화식 제품이다.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봉 넘게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달 시 탕수육이 눅눅해지는 등 불만과 요구를 적극 반영해 전용 튀김옷을 개발해 입혔고 튀긴 후에 굽는 공정을 더한 ‘멀티 히팅’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년대비 7%대의 신장세가 예상되는 풀무원도 여름철 생면 신제품이 역대 최고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풀무원의 2021년 7월 여름면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3% 성장했다. 그해 5월 충북 음성에 가정 간편식 생면공장을 새롭게 준공하는 등 앞으로도 HMR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역시 연간 예상 매출이 한 해 전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대상 청정원은 앞서 안주 전문 HMR인 ‘안주야(夜)’을 런칭,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냉동 안주 전체 규모(800억원대) 대비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 2021년 6월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통해 구이·전골·볶음요리 등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간편식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도 코로나19 발생 첫 해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실제 2020년엔 부지 면적 9900여㎡(2994평)규모의 광주공장에 400억원을 투입,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키는 첨단 특수설비를 마련하는 등 앞으로 한식 브랜드 양반을 한식 카테고리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학생들의 원격 수업이 실시되고 외식업계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겪었지만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공급해온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푸드의 내년도 실적 전망도 맑다. 2021년 1~9월 누계 기준 HMR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특히 기존 돈까스 제품보다 품질을 한 단계 높인 ‘Chefood 등심통돈까스’ 제품의 출시 등에 힘입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 4월 증축 완공된 롯데푸드 김천공장의 신규 HMR라인을 활용한 첫 신제품으로 지 8월 정식 출시됐다. 국내산 돼지 통 등심에 튀김옷과 빵가루를 입혀 약 2cm의 두툼한 두께로 입 안을 꽉 채우는 풍성한 맛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대표제품인 진라면에 비해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던 열라면은 '순두부열라면' 레시피의 인기와 SNS를 통한 역주행으로 전년대비 약 50% 이상의 매출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3분요리와 탕국찌개로 대표되는 기존 상온 HMR 제품에 더해 '오즈키친' 브랜드로 대표되는 냉장냉동 제품의 꾸준한 출시로 주식·부식·간식까지 간편하게 고급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급의 간편식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가치 소비·친환경에 사활 건 식품업계… ‘ESG 경영’ 광폭 행보


롯데푸드 본사 전경. /사진제공=롯데푸드

식품업계는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1년 5월 발표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 63%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식품업계 역시 환경·공정·가치 소비 등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맞춰 지속가능경영한 콘셉트의 제품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소재 시스테인(L-Cysteine)을 활용,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테인은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 효과가 있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에 주로 사용된다.

풀무원은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Plant Forward Foods) 선도기업을 선언했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에 본격 나서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한식 채식 메뉴로 국내 채식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전담 부서(PPM)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적인 식물성 지향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는 자사 제품에 저탄소 조리법을 표기하고 포장재질을 친환경소재로 개선하는 등 지속가능한 포장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은 환경영향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4월 식품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 현장에 배포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엔 무라벨 패키징 방식을 도입한 간장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배양육 사업 확장을 위해 엑셀세라퓨틱스 등 배양육 업체들과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배양육 상업생산을 위한 초기 기술 개발의 단계이다.

동원F&B는 2021년 5월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없앤 친환경 제품 에코보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에코보리는 제품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제거해 재활용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라벨을 뜯는 별도 작업 없이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롯데푸드는 2019년 4월 식물성 대체육류 ‘엔네이처 제로미트’ 브랜드의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과 2020년 7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오리지널, 매쉬드 포테이토)을 출시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친환경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10배 더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영선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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